2008년 05월 11일
요새 블로그를 보니 20대라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20대라... 과연 우리를 지칭하는 것이 무엇일까.
초등학교때는 참 꿈도 많았고, 하고 싶은것도 많았다.
졸업 직전에 IMF가 터졌다. 마침 LG반도체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었는데 친구들 아버지 중 절반은 실업자가 되었다. 나라가 위기랜다. 왜 위기인거지? 라고 물어봐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냥 어렵댄다. 외환위기가 뭔지 왜 TV에선 IMF라는 영어를 보여주면서 왜 그렇게 난리를 치는건지, 왜 물가가 갑자기 폭등해서 예전에 샀었던 금액으로는 택도 없이 가격이 올라가는지에 대해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친구들 아버지가 실직하고 근심에 가득찬 친구들을 보면서 왜 우리는 이런일을 겪어야 하는지에 물어보고 싶었지만, 우리들 수준에서 대답해주는 어른은 없었다. 정말 직장이라는 것은 중요하구나, 직장이라는 것이 없으면 얼마나 어려운지 주위 친구들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꼈다. 뭔가. 뭔가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한다. 그때-_- 생각한건 지금 집권당은 무엇을 했기에 이렇게까지 우리가 힘들어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왜? 왜? 왜?
중학교에 오니 IMF에서 조금은 자유로와졌다.
이젠 내 앞길이 문제였다. 인문계 고등학교 입시시험(연합고사라고 해서 있었습니다.)을 준비했어야 했다. 연합고사만 끝나면 자유인줄 알았으나 이건 왠걸-_- 이젠 대입이란다. 고등학교때의 기억은 아침7시반까지 학교를가서 밤12시까지 오로지 대학교를 가기 위한 일념으로 미친듯이 공부한 기억밖엔 없다. 그 당시 일기를 들추어보니 대학교에 가면 이것저것 해야지. 어떻게 하고 싶다라는 나의 소망이 한줄 한줄 적혀있었다. 책도 많이 읽어보고, 봉사활동도 하고 싶고, 이제 성인이 될 나에게 주어진 여러 책무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적혀 있었다.
그래도 10대 때의 난 꿈이라는 것을 갖고 살았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월드컵이라는 것도 겪어보고, 반미에 대해 한번은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교에 들어갔다.
남들보다 학비 저렴하다는 학교에 들어가서 4년학비를 천만원 미만으로 낸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등록금에 신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2살터울로 있는 동생들을 보면서 왜 우리는 꼭 대학이란 곳을 나와야 하는건지에 대해 고민도 해보았지만, 이미 세상의 커리큘럼은 대학을 요구하더라. 대학교에 오니 맥이 '탁' 풀려버렸다. 너무나 많은 자유가 주어진 탓에 무엇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정말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내 삶에 대해서 고찰해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부러 다양한 활동도 많이해보고, 신문도 많이 읽고, 이런 저런 포럼에도 참석해보면서 내 나름대로 가치관을 적립하기 시작했다. 현정권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편이다. IMF때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_-?
취업이 문제다.
이념이든 뭐든간에 지금 난 이제 먹고 살 준비를 해야 한다. 4.0이 넘는 스펙, 자격증, 토익...등등등... 공부만 하라는건가? 내 전공은 행정학이다. 대부분의 내 친구들은 행시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여기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었다. 사실 행정학이란 학문은 정말 매력적인 학문이다. 배우면 배울수록 내 시야가 커지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사회구조현상에 대해서도 사회과학분야가 아닌 학생들보다는 조금은 다양한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
2~3년이나 투자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가치가 있는 것일지. 그 2~3년이라면 다른것을 접하면 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갖추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꽉 막힌 수험생활을 다시 하는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직장을 잡는다는 것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는것인지. 그렇게 2~3년이란 시간을 시험준비하는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 계속 찾고 있었다. 도대체 우리는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것일까...
그래서 미국행을 감행했다.
이 영어 실력으로는 무리라는 것을 부모님에게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토익을 필수로 하는한 절대로 취업을 할수 없음을 알기에 눈물을 머금고 1년간의 뒤쳐짐을 감안하고서라도 준비를 시작했다. 사실 직접 보고 싶었다. 이때 아니면 더이상은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사회구조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거의 드물다는 것을. 나중에 지금 미국행을 감행할 돈이 생기더라도 과연 시간적 여유가 될지 의문이 들었다.
여기에서 와서 느끼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
과연, 1년이 지난 다음에 내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는 아직 나도, 그 누구도 모르지만 인생의 전환점이 될것은 확신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이 나라에 대해서 연구를 해볼까. 그러면 우리나라도 훨씬 더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을 할수 있겠지.
# by 수현 | 2008/05/11 08:42 | 트랙백 | 덧글(1)